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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학기 음악사
음악회 감상 보고서
음악회명 : KBS 교향악단 제655회 정기연주회 마스터스 시리즈
일시 : 2011년 5월 26일 오후 8시
장소 : 서울 KBS홀
출연 : KBS 교향악단 (지휘 : 함신익), 에바 포겔, 김수연
곡명 : 말러 -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교향곡 제2번 c단조 부활
구스타프 말러(1860~1911)는 평생을 슬픔 속에서 살다 간 비운의 작곡가다. 선천적으로 앓고 있던 심장 질환은 그로 하여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였으며, 그의 자식들이 어린 나이에 모두 세상을 떠나자 그 두려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교향곡 제8번 천인을 작곡한 말러는 이후 9번째 교향곡을 완성하지만 선배 작곡가인 베토벤의 저주, 즉 9번째 교향곡을 완성하면 사망한다는 징크스가 두려운 나머지 9번째 교향곡에 대지의 노래(Das lied von der erde)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일화는 그가 얼마나 죽음을 두려워했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대지의 노래 이후 말러는 제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결국 타계하여 베토벤의 저주를 비껴가진 못했다.
나에게 말러는 좋은 벗이었다. 말러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입시 전쟁의 참호 속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친구 중의 하나였다. 서양 고전음악에 대한 앎이 부족한 나로서 말러의 음악을 비평하거나 다른 작곡가와 비교할 자격은 없다. 그저 그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는 동시에 그의 음악을 감상하며 한줄기 위안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말러의 음악을 들으며 말러의 일생을 떠올렸다. 그의 일생처럼 이 세상 그 어디에도 고난 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는 오래된 진리를 되새기고, 이내 입시 준비에 매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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