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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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답사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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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히 늘어져있는 마천루, 온갖 쇼핑몰들이 몰려 있는 화려한 번화가 속 영동대로와 삼성로를 잇는 6차선 대로 옆에는 경건하고 정연한, 그러면서도 어딘가 낯설고 불편해 보이는 도심 속 사찰. 일반적이지 않은 위치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색한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봉은사를 답사장소로 선택하게 되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때 창건되었으며, 숭유억불로 불교를 탄압하던 조선시대에는 불교의 명맥을 잇기 위해 애쓰신 보우스님의 원력으로 선종수사찰 봉은사는 불교 중흥의 주춧돌이 되었다. 원래 봉은사의 처음 이름은 ‘견성사’였으나 조선시대에 정현왕후가 `선종의 은혜를 받들어 모신다`는 뜻으로 지금의 ‘봉은사’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더불어 보우스님은 문정왕후와 정치적인 연계가 있었고, 봉은사에서 승과시험도 치러졌었다. 정현왕후와 문정왕후가 계셨을 무렵, 즉 중종이 임금이었을 때쯤, 이 절은 수많은 권력 간의 치열함을 사상적으로 걸러내는 역할의 중심에 있었을 것이다.
이후 봉은사는 중창과 중수를 거듭했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 전쟁 등 봉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때에도 봉은사는 큰 화제를 겪었다. 판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불탄 것이다. 중건을 했지만 6.25때 또 다시 대부분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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