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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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실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꿈을 통해 겪는다. 꿈은 우리가 현실에서 충족시키지 못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꿈에 호기심을 가졌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대표적인 결과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라는 책이 있다. 프로이트 이래로 꿈은 무의식이 만드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화 파프리카에서는 이러한 꿈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 파프리카에서 나타나는 꿈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DC MINI 개발자 아츠코 치바와 연구원 모리오 오사나이의 꿈 그리고 형사 토시미 코나가와의 꿈.
DC MINI 개발자인 아츠코는 지적이고 냉정하며 상황파악이 뛰어난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하지만 꿈 속에서 나타나는 아츠코의 분신인 파프리카는 그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띤다. 자유분방한 파프리카는 사람들의 꿈속에 들어가 그들의 무의식에 동조함으로써 환자의 불안과 신경증의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한다. 현실세계에서의 정신적 압박감을 떨쳐내고 파프리카가 되어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모리오 오사나이 역시 꿈을 통해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아츠코의 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사나이가 이루고자 하는 욕구는 성욕이라는 것이다. 오사나이는 평소 아츠코를 마음에 두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꿈 속에서 이 성욕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아츠코와 오사나이의 꿈은 전형적인 욕구의 충족이라는 꿈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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