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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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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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만 조금은 위험하고 슬픈 사랑이야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청소부로 일하는 60대의 독일여성 에미과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젊은 모로코 노동자 알리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과장된 사회풍자가 묻어있는 조금은 슬픈 멜로드라마 영화이다. 등장하는 인물과 제목에서부터 시작부터 뭔가 안정감 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
에미가 처음으로 바에 들어오자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인형처럼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연기를 한다. 영화 속 인물들의 연기에는 웃음이나 슬픔 등 뜨거운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인형처럼 감정 없는 모습은 에미와 알리가 뜨거운 사랑을 나눌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영화 속에서 관객이 그들의 캐릭터에 이입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영화적 허구를 더 강하게 느끼게 한다. 이는 감정적 로맨스를 느끼기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고 불안감을 가져온다.
연기에서만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는 유난히 달리, 줌 등을 이용한 화려한 카메라 무빙이 주로 눈에 띈다. 레스토랑이나 카페, 공원 같은 곳에서 두 사람을 타이트하게 잡다가 점점 사이즈를 빼는데 두 사람의 주변이 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사랑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효과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카메라 무빙은 유난히 화려하게 보이는데 이전의 고전영화들과 달리 더 자주,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촬영되어서 현대의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한 촬영을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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