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신경숙「감자 먹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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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는 무명의 여자가 삶과 죽음을 노래한 편지다. 여류작가라 그런지 여성 특유의 감상적인 필치와 정서를 담고 있어 강경애의 ‘젊은 느티나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편지글 형식이지만 소설이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가 예술성과 도구성으로 분명히 갈라지기에 같은 편지글 형식이었던 최서해의 ‘탈출기’와는 확연히 다른 문체와 내용을 담고 있다. 짙은 서정성으로 인간의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문제를 담담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소설 같다.

소설 전체적으로 볼 때 기차소리는, 서술자가 다소 감상적이 되거나 그런 류의 신선한 충격을 받을 때 등장하는 상징적인 소재이다. 정확히 무엇인지 꼬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버지와 나와 연관된 소재임은 분명한 것 같다. 아버지가 삶을 딛고 일어났던 과거와, 유순이가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것, 그리고 내가 시골을 떠날 때 타고 온 것과 연관되는 사물이 바로 기차이기 때문이다.
흐의 그림 ‘감자 먹는 사람들’이 묘사된 장면이 있었는데, 모두가 고된 삶을 끝낸 뒤 소박한 일상으로 돌아와 행복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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