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모략(5-7장)

소개글

나는 <하나님의 모략>의 많은 면에서 감동 받는다.

첫째, 이 책의 포괄성에 감동 받는다. 이 책은 인간 실존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영혼의 구속과 칭의로 시작해 제자도, 은혜 안에서의 성장, 죽음, 천국에서의 우리의 실존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이슈의 폭이 놀랍도록 넓다.

둘째, 이 책의 용이성에 감동 받는다. 여기서 다루는 이슈들이 대단히 중요한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참으로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고 적용하기 쉽다.

셋째, 나는 이 책의 심오함에 감동 받는다. 윌라드는 예수의 가르침에 나타나는 핵심적인 통찰을 짚어내는 데 대가이다. 예수를 지식과 능력을 완전하게 갖춘 참 스승으로 신중하게 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넷째이자 마지막 소감으로, 나는 이 책의 따뜻함에 감동 받는다. 이렇게 예리한 지성과 이렇게 넓은 가슴을 공유한 저자는 별로 보지 못했다.
분명 그는 지성을 가슴으로 내려온 자이며,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의 지성과 가슴을 모두 매만지고 있다.

사실 나는 <하나님의 모략>을 디트리히 본회퍼, 존 웨슬리, 존 칼빈, 마르틴 루터, 아빌라의 테레사, 빙겐의 힐데가르드, 나아가 토마스 아퀴나스와 히포의 어거스틴의 진귀한 저작과도 같은 반열에 올려 놓고 싶다. 만일 주님의 재림이 늦어진다면 이 책은 다음 밀레니엄을 위한 책이다."

목차

5장 천국 마음의 의: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를 넘어
도덕을 이해하신 주
분노와 멸시의 가마솥에서
의는 곧 사랑이다

6장 천국 투자 : 명예와 부의 기만을 피하여
명예의 덫
부의 굴레
“세상에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7장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
정죄함이 없나니
선한 것이 해가 될 때
우주적 정황에서 본 기도

본문내용

도덕을 이해하신 주
예수는 도덕적 선과 악을 다루실 때 이론으로 시작하지 않으신다. 인간 존재의 현장 속으로 곧바로 들어가신다. 이유는, 그분의 목적이 단순히 강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선의 능력을 주시려는 데 있는 까닭이다. 예수는 진정 선한 사람, 곧 천국을 발견하고 그 길대로 사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지저분한 현실 상황을 통해 구체적으로 예시하신 뒤(마 5:20-44)에, 바로 다음 부분에서 도덕이 완성된 아름다운 천국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것은 내가 죽는다면 좋아할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이다. 이 사랑은 행위나 행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전과 기쁨과 사랑이 몸에 배어 늘 그 안에 거하는 상태를 말한다.

예수께서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하신 말씀은, 그 완전한 깊이와 위력과 정당한 논리로, 이후 2,000년간 유럽문화와 그 파생문화들을 지배하게 된다. 니체도 자신이 태어난 문명 속에서 예수의 필요 불가결한 역할을 분명히 보았다. 지금까지 200년이 넘도록 서구 사회에서는, 앞에서 소개된 버틀러 주교의 표현대로 “진보된 사상가들”이 예수와 그의 가르침에 조금도 의존하지 않는 세속화된 인간 본성과 지성을, 도덕의 이해와 실천의 기초로 삼으려 노력해 왔다. 칸트와 헤겔은 예수의 존재조차 필요하지 않은 이상야릇한 기독교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예수가 가르친 내용이 본래 인간 이성 안에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의 자원만으로 도덕성을 찾으려던 수세기에 걸친 시도는 이미 실패로 드러났다.

소위 “산상수훈”(마5-7장)이라고 하는 것은 “담화”나 이야기에 가까운 것이다. 산상수훈을 한 편의 설교로 읽어야 한다고 프린스턴 신학교의 옛 설교학자 A. W. 블랙우드(Blackwood)가 말했다. 신상수훈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따로따로 떨어진 말들로 대한다면, 그것은 필경 우리에게 마땅히 해야 할 바와 하지 말아야 할 바를 명하는 “율법”으로 와 닿을 수밖에 없다. 신상수훈을 가장 유능한 화자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한 편의 강화로 이해하지 않는 한, 각 부분 즉 각각의 지혜의 진주는 그것을 대하는 독자의 생각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