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정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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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 정과정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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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는 기나긴 시간을 유배지에서,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되돌아보며 억울함과 그 한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놓았을 것이다. 그리곤 한스러운 마음에 잠들지 못하고 깨어 눈물지을 때, ‘접동 접동’ 울어대는 접동새의 소리를 듣고 조금이나마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접동새에게 의탁하여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토해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달과 별처럼 밤하늘 높이 떠서 모든 것을 굽어 살피듯 님 또한 그런 존재로서 자신의 결백을 알아주길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작자는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어떤 시도 의종에게 보내지 않았다한다.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자신의 결백함을 믿는 당당함에서 나온 것이었을 것이고, 또 어떤 압박에도 의연한 마음에서 나온 태도였을 것이다. 이런 태도는 노래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적 어조를 사용하고 있지만, 시적 화자는 자신의 감정과 아쉬움, 힐난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유롭고 솔직한 표현 역시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작가 자신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 유배 생활에도 꺾이지 않는 정서의 꿋꿋한 모습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서도 충분히 갖춰야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정서와 같은 옛날의 정치인·지식인들은 ‘선비’로서의 기개와 고된 유배생활이나 죽음에도 굴하지 않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어려울수록 옳은 소리, 바른 소리를 높여야할 요즘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은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소신을 굽히거나 아첨하여 시대를 풍미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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