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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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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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올해로 78세가 된 스위스 출신 사회학자 장 지글러(Jean Ziegler)는 제네바 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는 UN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에 이 글을 썼으며, 기아문제를 직설적이고 알기 쉽게 비판하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의 내용은 그의 아들 ‘카림’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쉬운 설명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카림의 첫 질문이자 책의 전반적이고 핵심적인 논점은 이렇다. “아빠! 왜 우리나라에는 먹을 것이 넘쳐나서 사람들이 비만을 걱정하는데 아프리카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는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나요?”
본격적으로 2세기에 접어들며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기아는 잊혀졌는지도 모른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시장의 영향력 증대로 일부 부유국들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렸지만, 그 반대쪽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아 자체만을 문제 삼지 않고 기아를 만든 근본적인 사회구조적인 모순을 가장 큰 원인으로 삼는다. 애덤 스미스 이후의 근현대 경제사학을 간략히 보더라도 인류는 시장과 정부의 영향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책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다룰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을 보더라도 아마 현재 인류는 신자유주의라는 시장의 영향권에 서서 정부의 영향력이 강한 쪽을 바라보고 있는 단계일지도 모른다.
카림의 첫 질문을 받은 지글러는 기아문제에 시달리는 수많은 국가 중에서 소말리아를 가장 먼저 언급한다. 짧게 소말리아의 현대사를 언급한 뒤, 한국인들에게도 언론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소말리아 해적이나 군벌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소말리아의 특수한 상황을 읽으며 이해를 할 즈음부터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전개되었다.
세계 어느 곳이나 기아 문제를 앓고 있는 곳은 많았다. 소말리아나 남미, 북한까지 모두 제각각의 사회구조로 인한 문제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열거된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었다. 일부 잘사는 나라를 위한 경제구조와 기아가 자연도태를 가져다준다는 비인륜적인 논리가 더해져 기아 현상을 일으켰고, 그 원인에는 나 같은 일반인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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