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휴업과 사정>, <권태> 비교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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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렵다. 확실히 이상의 작품은 어려운 것 같다. 지레 겁을 먹고 작품을 대해서 그런 것도 없잖아 있는 것 같긴 하나, 실제로도 어렵긴 한 것 같다. 이상의 이 두 작품을 보면, 뭔가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한 단어들을 통해서 그 이미지를 피부에 직접 와 닿듯이 느낄 수 있다. 작품 속의 환경 묘사 역시 적나라하다. 그러한 표현들 속에서 많은 의미를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시원하진 않다. 그저 그런 자극적이고, 이미지즘적인 표현 그대로를 느끼는 것도 틀리진 않은 것 같다.

<휴업과 사정>에서 보산과 SS는 서로 대립적인 인물이다. 두 인물을 정의내리자면, 보산은 정신적이고, 지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 때문이라고 할까, 그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겁을 많이 먹는 인물인 것 같다. SS의 행동에 대해 움찔하여 생각하고, 그 후에 자신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는 형식으로 사고를 진행하는 것 같다. 이에 반해, SS는 육체적인 존재로 보인다. 보산에 입장에서 보자면 SS는 제대로 된 정신작용의 기능이 없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산에게로 침을 뱉는 등, 개념이 없는 행동을 한다. 그런 이유로 보산은 SS를 능멸한다. 그의 존재, 심지어는 그 딸의 존재까지도 능멸하고 모욕한다. 그러다가, 새벽(보산에게는 오후와 같은) 시간에 이르러 보산은 SS의 목소리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음양의 이치를 제대로 헤아려, 밤이라고 하는 시간의 가치를 보산 자신만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SS도 그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이 밤, 새벽이라고 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전세가 전복되는 양상이다.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여겼던 SS가 그것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 자신은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가만 보면, SS에게는 그 처와 딸이 존재한다. 게다가 아들까지 새로 생겼다. 하지만 보산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그는 SS에게 일종의 시기 아닌 시기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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