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달려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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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소설 <달려라 아비>는 주인공인 ‘나’와 그 어머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버지의 모습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소설은 주인공 ‘나’가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면서 아버지에 대해 생각한 것, 그리고 아버지와 관련된 어머니의 기억, 그리고 주인공 ‘나’가 느끼는 것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다.


이 소설을 보면서 내가 핵심적으로 짚고, 생각을 많이 한 부분은 ‘사랑’에 관한 것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사랑, 그 결과물로 태어난 주인공 ‘나’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주인공 ‘나’가 어머니를 아끼는 마음인 사랑. 이 소설에서는 사랑이 표현되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전반부를 읽을 때는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를 상당히 사랑한 것으로 보인다. 부고(訃告)장을 보고 나서의 어머니의 그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날 술에 취한 상태에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들어온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그 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결과물로 태어난 주인공 ‘나’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역시나 한없이 큰 것 같다. 집 안의 방에서 혼자 끙끙 앓으며 가위로 방바닥을 내리찍으면서 고통을 힘겹게 참으면서 주인공을 낳았다. 자신의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으나 그러하지 않고, 그 탯줄을 잘랐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보였다. 자신에게 자식을 배게 하고 떠나버린 남자의 자식이지만, 그 모성애로, 그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이 자식을 고통 속에서 힘겹게 낳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은 것이다. 엄청난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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