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편성제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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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영화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텔레비전은 기본적으로 일상성, 현실성, 시청자와의 동반성을 추구하는 매체이므로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일상 세계와 친숙하다.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해 있는 우리의 삶 자체이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텔레비전을 영화와는 ‘정반대의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즉, 영화는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일상적인 현실로부터 유리된다고 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장소는 대개 집안이라는 친근하고 밝은 공동체 공간이다.
이 같은 친근함으로 인해 텔레비전은 영화만큼 몰입하게 하지 못한다. 영화를 수용하는 공간은 어두운 극장으로 주위 공간으로부터 사람들을 유리하고 몰입하게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텔레비전은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 또는 시청자가 속한 사회의 공동체에 대한 인식 등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하나의 텍스트이다. 즉, 제작자와 독자가 만나는 기호론적 담론의 장이다. 텔레비전 드라마가 제시하는 기호들은 나름대로 문화적 의미를 품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의미들의 창출을 시청자에게 맡기는 비결정성 의미의 장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호론적 서사 구조를 가진 텔레비전 드라마는 허구의 세계를 구축하는 서사적 코드와 영상 언어적 코드가 결합한 이야기인 것이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적인 생산품이다. 그 사회의 가치관을 전달하는 도구적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문화의 도구적 요소로 신화, 의례, 설화 등과 같이 사회 통제를 행사하는 잠재적 기능과 문화의 표현적 요소로서 문화적 내용을 보조하고 현상 유지를 찬양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드라마는 기존 사회의 의견이나 신념을 변화하기보다는 이를 보강하고 통합하여 내용상으로는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반영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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