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Ⅱ_과학혁명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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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가 1970년대 이후 여러 가지 환경적 유해성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산 및 사용이 중지되었다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예외 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DDT의 유해성은 레이첼 칼슨의 "침묵의 봄"에서 제기된 이후 꾸준히 연구되고 분석되어 오히려 지금은 어떻게 DDT를 사용하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안전하고 환경적 유해성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다른 어떤 살충제보다도 잘 이해되어 있는 수준이다. 또한 DDT의 경우 지난 수십 년간 그 유해성이 강조되어온 덕에 거의 극독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말라리아 방제를 위해 소량으로 사용하는 정도로 인간에게 DDT가 직접적인 유해성이 있다는 확정적인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없다.
이와 같은 예는 또 있다. ‘인터페론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인터페론을 산업적으로 생산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백혈구를 종양성 바이러스로 형질 전환시켜 장기간 세포 배양하는 방법이다.’ 이는 인터페론에 관한 교과서의 해석이다.
인터페론은 세포 사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물질로 척추동물들에서 바이러스나 기생충, 암세포 등의 자극에 반응하여 분비되는 물질이다. 교과서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정의는 잘못된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엄밀히 따지자면 감염원이나 암세포에 노출된 대부분의 척추동물로 한정하는 것이 옳다.
발전과 진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의해 일어난다. 쿤은 이를 혁명이라 지칭하였으며, ‘과학혁명의 구조’는 그 자체로 과학사에 커다란 혁명을 가져왔다. 과학의 발전은 지식의 축적에 의해 일어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킨 것이다. 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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