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이발사 영화평

소개글

희극과 비극, 현실과 비현실의 재치 있는 변주 <효자동 이발사>

목차

## 이발사 성한모
## <효자동 이발사> - 철저하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들
## <효자동 이발사> - 그러나 철저하게 현실이었던 이야기
##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본문내용

## 이발사 성한모

그리스 동화나 신라 경문왕 이야기에 나오는 임금님의 이발사는 비밀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만 했던 사람이었다. 결국 그리스의 이발사는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들고 우리네 이발사는 빽빽한 대나무 숲에다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말았지만. 요즘은 스킨케어다 체형관리다 하며 워낙 소비자들의 몸에 바르고 비비고 문지르는 등의 스킨쉽과 1;1 맞춤형 서비스가 유행이지만 전통적인 직업들 중 가장 개인적이며 은밀한 것이 바로 이발사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누구누구의 전속’이라는 말이 붙으면 어떨까. 대통령의 전속, 빌 게이츠의 전속,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전속, 헐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의 전속... 대통령의 전속 이발사는 그의 주치의만큼이나 개인적이고 친밀하다. 대면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머리칼을 만져야 하고 면도라도 할라치면 얼굴의 온도가 느껴질 만치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뻐끔대야 하는 이가 이발사 아닌가. 그러다 보니 대통령 집무실의 풍경에서부터, 대통령과 비서, 혹은 누구누구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는지, 그때의 대통령 각하의 표정은 어떠한지, 혹여나 각하가 넌지시 던지는 물음이나 이야기들은 어떤 것인지, 그의 얼굴에 박힌 점과 주름의 위치와 개수까지 알지도 모른다. 평범한 사람이 권력의 속내를 알기 시작하면 속이 곪는다 한다. 엄혹한 시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만큼 눈치 볼 것도 많고 말하면 안 되는 은밀한 것들과 기밀 급의 사항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도 경호실장 급이 눈 한번 부라리면 일급 기밀이 된다. 그러니 이발사는 얼마나 할 얘기가 많을까. 할 얘기는 많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도 많은 한 이발사는 입을 닫고, 그의 아들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어쨌거나 다 들어오고 보아왔던 것들이다.
그것은 ‘사실’인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