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절래-구연동화 각색원고

소개글

이경혜 작 `돈절래` 를 구연동화 용으로 각색한 원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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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옛날 어느 산골, 다 쓰러져 가는 초가에 늙은 어머니와 바보 아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바보가 보통 바보가 아니에요. 어머니가
“얘야, 오늘은 밭에 잡초 좀 뽑아줘 겠구나.”
하면
“예,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는 논으로 들어가서 벼를 쑥쑥 뽑아요. 그러니까 어디가 논인지 어디가 밭인지도 모르고 뭐가 잡초인지, 뭐가 벼인지도 모르는 거예요, 글쎄. 읍내 사람들은 이 바보만 보면 놀려대지요. 어린애들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밥보, 밥보야~ 똥만 싸는 밥보, 밥보야~, 밥보, 밥보야~”
그러는 건 보통이구요
“으이구 밥보야, 네 꼴이 그 모양이니 홀어머니를 어떻게 모시냐?”
그렇게 놀리듯이 걱정해 주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면 이 바보, 뭐라는 줄 아세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이에요,
“흐흐흐흐, 돈절래, 돈절래.”
이래요, 글쎄. 그게 무슨 말이냐구요? 바로 바로
‘돈 주워 오겠다~’
그 말이예요. 하도 많이 들어서 사람들은 바보를 ‘돈절래’라고 불러요.
“으하하하, 또 돈절래야? 그래, 돈 많~~~이 주워라~~ 돈절래야~”
아들이 이렇게나 바보 같으니 늙은 어머니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죠. 하구한날 아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면서 한숨을 쉬어요.
“에휴, 대체 널 어떡하면 좋으냐, 나는 이렇게 늙고 힘이 없는데 뭘 해서 너랑 나랑 먹고 살 거냐고…….”
그때마다 돈절래는 힘차게 머리를 흔들죠,
“흐흐흐흐, 어머니! 나, 돈절래, 나, 돈절래.”
참다못한 어머니가 하루는 기가 막힌 듯 말 했어요.
“으이구 이놈아, 이 세상에 네가 주울 돈이 어딨어? 천날만날 ‘돈절래,돈절래’하지만 말고 어디 한 번 가서 주워 와봐.”
아, 그랬더니 돈절래가 벌떡 일어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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