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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하나가 되는 날까지

‘서울에서 개성까지 가는 통근버스가 있다.’
토요일저녁, 텔레비전채널을 돌리다보니 이런 말이 나오고 있었다. 개성까지 가는 통근버스가 진짜 있을까하는 의아한 마음에 가족들을 모두 불러서 함께 텔레비전을 보았다. 서울에서 개성까지 가는 통근버스는 얼마 전 건설된, 그리고 아직도 건설 중인 개성공단으로 가는 통근버스였다. 얼마 전 개성공단이 생긴다는 말이 사회에서 큰 이슈였다. 하지만 그때만 잠깐 관심을 가졌을 뿐 한참 전의 일처럼 너무 생소하게만 들렸다. 그 통근버스의 옆에 쓰여진 서울↔개성이라는 말이 통근버스의 사실을 실감나게 알려주었다. 그 버스는 개성공단의 직원들과 건설 중인 개성공단의 근로자들이 타고 간다고 한다. 버스요금은 8000원, 왕복 16000원이다. 서울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편이다. 또 그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면 그까짓 철문하나 열면 될 것을, 인적사항이 모두 기록된 카드가 있었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개성공단에 가면은 지켜야할 일이 너무도 많다. 남한의 신문이나 잡지 등의 언론매체는 절대 가져가서는 안 되고, 북한의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담배를 던져주어도 안되고, 일을 할 때 슬리퍼나 반바지를 착용해서도 안 된다. 북한사람들이 남한의 자유를 부러워해서 탈북을 한다거나하는 물의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 핏줄,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은 너무나 커져있다. 사라진 믿음대신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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