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쪽글

소개글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고 문학 이론에 근거하여 분석한 글입니다.
줄거리 요약보다는 문학의 함축적인 의미에 초점을 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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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눈먼 자들의 도시
전염병처럼 도시 전체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오직 한 사람만 볼 수 있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눈먼 자들의 도시>는 대표적인 환상문학 작품이다. 환상문학은 현실을 문제 삼는 방식으로 환상적 상상력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결국은 현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학이다. 상상력을 통해서 현실을 문제 삼고 현실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환상문학이며 <눈먼 자들의 도시>또한 이러한 환상문학으로써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환상문학의 요소는 바로 ‘공포감’이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원인도 알 수 없이 하나 둘 눈이 멀어간다. 눈이 멀고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불투명한 흰 액체와 같은 이른바 ‘백색공포’다. 사람들은 자신이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하며 울부짖는다. 그들의 첫 번째 공포는 바로 눈이 멀었다는 사실 그 자체 이다. 하지만 눈이 멀었다는 사실 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눈먼 자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하고 폭력적인 모습이다. 눈이 보일 때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인간의 윤리와 사회의 규칙들을 지키며 살았지만 타인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 이때에 사람들은 마치 동물처럼 살게 된다. 생리적인 욕구 해결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눈먼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식량다툼은 그들을 더욱 공포로 몰아넣으며 죽은 것도 아닌, 살아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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