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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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많은 사람들을 혼동시키는 문제이다. 추상화를 일러스트레이션과 구별하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면, 팝 아트를 일러스트레이션과 구별 짓는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것은 간단히 설명하기 힘들다. 일러스트레이션은 그 모태가 순수 미술이면서도 상업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그러나 일부 미술학자들은 왜 이것을 분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화가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차이를 들자면, 전자는 그림 그리기에 앞서 그들의 작품에 대해 어떤 형태의 글도 염두에 두지 않으며 이야기는 그림을 통해서 전개된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그림 그리기에 앞서 글이 선행되므로 그들의 그림은 항시 텍스트와 연계되어 글의 내용을 보충시켜 준다는 데 있다. 또한 회화는 화가 자신의 욕구를 작품 속에 반영하므로 보다 주관적이며 자유로울 수 있는 반면, 일러스트레이션은 제 3자의 의뢰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제작된다는 점에서 보다 객관적이며 제한적이다. 따라서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은 방법이 아니라 그 목적에서 차이가 명확하다. 서로의 영역이 불분명해지는 현대 미술에서 재료나 기술 또는 소재에 의한 구분은 그다지 타당성을 갖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회화 작품이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만들어진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은 다수를 위하여 만들어진다. 다시 말하면 순수미술은 소수를 위한 영원한 소장품이 되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은 한 번에 수만 명 내지는 수백만 명을 상대하는 대신 단명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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