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Mother, 2009) 감독, 봉준호: 모성으로 꾸며진 집착과 탐욕
- 최초 등록일
- 2011.12.07
- 최종 저작일
-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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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봉준호 감독의 2009년작 영화 마더 감상문입니다
누구나 엄마가 있고, 엄마에 대한 생각이 있다.
가장 사랑스럽거나, 가장 포근하거나, 또는 가장 지긋지긋 하거나.
여러 감정이 뒤엉켜 있다. 무척 익숙하면서도 강한 존재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것 또한 엄마와 아들이 아닐까.
그런 엄마가 과연 영화적인 세계 속에서 어디까지 폭주할 수 있는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좀 더 극한까지 가보고 싶었다. 가장 뜨겁고 강렬한 부분,
어떻게 보면 불덩어리에서도 제일 뜨거운 열의 핵심 같은 곳을
파고드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마더>는 영화적으로 새로운 도전이다..
- 마더(Mother, 2009) 봉준호 감독 -
목차
1. 영화 소개
2. 주요 인물
3. 영화 줄거리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께!"
4. 내가 본 영화를 감상했던 관전 포인트
5. 영화 ‘마더’ 감상문
본문내용
이후 그녀는 아들의 현장검증 자리에서 결백을 주장하는 전단지를 돌린다던지, 납골당에 찾아가 결백을 주장하고 난장판을 만든다. 묘지위에서 립스틱을 바른 뒤 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엄마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아들 도진 대신 범인으로 의심되는 진태의 집에 몰래 들어가 수색을 할 정도로 치밀하기도 하다. 이 치밀함은 마지막 살인자로 의심하는 할아버지의 고물상에서도 무료봉사라는 자연스러운 접근과 결정적 증인임이 밝혀질 때 할아버지의 머리를 침으로 어김없이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진태의 발길질에 차이고 있어도 엄마는 담담히 담배를 들 뿐이다. 차이는 학생은 그저 남의 자식이며 내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할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속 엄마는 내 아들로 인해 세상과 싸울 때 절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내 아들을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믿고 있는 내 아들을 위해서라면 엄마 마더(mother)는 살인자 머더(murder)가 된다.
영화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첫 장면에 휘청이며 갈대밭을 걷는 엄마의 모습이다. 갈대밭 속 엄마에게는 정신을 놓은 듯한 얼굴 표정과 차분하면서도 가슴을 짓누르는 슬픔, 광기 어린 희미한 웃음이 번져있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추는 춤은 흐느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격렬해지기도 하고, 신나는 춤사위로 변한다. 엄마의 얼굴에는 몰입과 광기 어린 웃음, 슬픔이 서려있다. 엄마는 마지막 엔딩에서도 춤을 춘다. 석양이 지는 저녁,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나쁜 일 끔찍한 일 속병나기 좋게 가슴에 꾹 맺힌 거 깨끗하게 풀어주는 허벅지 쪽에 침을 놓은 후 춤을 춘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이 짧은 영상들이 엄마라는 이름의 고된 삶이 담겨 있고 아들을 향한 지독한 모성애, 생에 대한 끈끈한 집착,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고독이 담겨 있다. 이는 삶의 모든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을 지워내고 삼켜내며 흩뿌리는 살풀이와 같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