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전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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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金時習) 전기문


본관은 강릉이고, 자는 열경(悅卿)이며, 호는 청한자(淸寒子),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峯) 등이다. 1435년 한성 반궁(성균관이 있던 곳이며, 지금은 성균관 대학교가 있다.) 북쪽 마을에서 아버지 일성(日省)과 어머니 선사 장씨(仙槎張氏)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증조할아버지는 주구(久柱) 또는 윤주(允柱)라 하며 고려 때 안주목사를 지냈다. 할아버지는 겸간(謙侃) 또는 윤간(允侃)이라 하며 오위부장을 지냈다. 아버지 일성은 음직으로 충순위에 봉해졌으나 병약하여 취임하지는 않았다.
천부적으로 머리가 비상하였는데, 전하는 일화에 따르면 그가 태어나기 하루 전 반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네 동네에서 공자가 태어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태어나 여덟 달만에 글을 알 정도여서 집안 어른 가운데 한 사람인 최치운(崔致雲)이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첫 구절인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 배우고 때로 익히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를 따서 이름을 지어주었다. 세 살 때 이미 시를 지을 줄 알았고, 다섯 살 때는 이웃에 사는 수찬(修撰) 이계전(李季甸)으로부터 《대학》, 《중용》을 배워 뜻을 통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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