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식민지 시기에 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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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식민지 시기에 살았다면? 이라는 주제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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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15년 12월 19일 함경남도 원산구에서 태어났다. 이름만 대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알만한 조선의 굵직한 기업의 사장이신 아버지를 둔 덕분에 식민치하의 상황에서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자라왔다. 내가 7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께서는 언니와 나에게 미야꼬와 미에꼬라는 일본이름을 지어주셨고 나는 미에꼬라는 나의 이름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 가지고 있던 공책과 모든 학용품에 조선어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일본어 이름을 적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 시절부터 나는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일본인 ‘미에꼬’의 정체성을 더 강하게 지니게 된 것 같다. 내가 다녔던 소학교와 보통학교는 조선아이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90% 이상이 일본 아이들이였기에 나는 저절로 그들의 언어, 생활 그리고 습관에 물들어 갔다. 내가 10대였던 1920년대, 일본이 ‘산미증식계획’에 따른 본격적인 수탈정책을 추진하면서 조선의 많은 쌀이 일본으로 빠져나갔고, 그로 인해 조선의 쌀 부족현상이 심각해져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비록 어머니께서 쌀 부족으로 쌀 값이 폭등하였다고 투덜거리기는 하셨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예전과 같이 흰 쌀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나는 걱정 없이 얼마 남지 않은 경성제국대학 입학시험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1932년 3월, 나는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하였다. 나와 4살 터울인 나의 언니 미야꼬 역시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하고 싶어 했지만, 언니가 입시를 치르던 1928년에는 아직 경성제국대학이 여학생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고 시험도 치를 수 없었기에 언니는 아쉽지만 꿈을 접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경성제대에서 공부하고 싶은 나의 간절한 마음을 하늘이 알아주셨는지, 1931년에 학칙이 개정되면서 여학생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경성제국대학 법학과에 입학한 1기 여학생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경성제대에서 보낸 4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사실, 나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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