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꿈 - ‘사랑’의 신화에 대한 희극적 해석>

소개글

한 여름밤의 꿈에 담겨있는 사랑의 신화에 관한 글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사랑의 비제도적인 면모와 희극적 변용 - 열정, 지배, 광기를 중심으로
(1) 에로스 - 허미아와 라이산더, 헬레나와 드미트리우스
(2) 주피터 - 티시어스, 이게우스, 오베론
(3) 박커스 - 바텀, 티타니아, 퍽
(4) 결혼 - 제도에 의해 통제되는 사랑

3. 나가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사랑’은 예로부터 중요한 문학의 주제로 여겨져 왔다. 비록 고대나 중세 시대의 경우 현대와 달리 가문의 결정에 의해 결혼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고 남녀간의 개인적인 애정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고대나 중세 시대에도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동인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결혼이라는 제도와 ‘사랑’의 충돌은 그 당시에도 중요한 테마였다.
셰익스피어의 《A Midsummer night`s Dream》은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와 ‘사랑’이라는 인간 감정의 충돌을 신화적인 배경을 통해 펼치는 희극이다. 배경 자체가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이며 인간 뿐 아니라 초자연적인 ‘요정(Fairy)’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이러한 극의 신화적인 요소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장치가 아니다. 희극은 신화적인 배경을 도입함으로써 현실 세계를 더욱 비유적으로 풍자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된다. 현실 속에서 인간의 제도나 법, 예절, 도덕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사랑의 묘약’을 통해 쉽게 드러나는 것이 그 예다.
셰익스피어는 그 중에서도 ‘사랑’의 비제도적 면모를 중심 테마로 다루고 있다. 사랑 자체는 본래 인간 본연의 감정이기 때문에 비제도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혼과 가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이러한 감정에 제도적인 틀을 부여한다. 셰익스피어는 요정과 마법이라는 초자연적인 요소를 이용해서 제도적인 틀을 걷어낸다. 결과적으로 세 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것은 비제도적인 ‘사랑’의 변화무쌍한 본질이다. 이것은 오비디우스의 《Metamorphoses》에서 나타나듯이 인간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 혹은 인간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근본 동인을 초자연적인 소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오비디우스는 이것을 ‘신’의 이름을 빌려 에로스, 주피터, 박커스라고 지적했다.
오비디우스가 표현한 에로스는 사랑의 열정, 주피터는 지배욕, 박커스는 광기를 상징한다. 셰익스피어는 세 쌍의 커플의 대조와 요정의 마법을 통해 열정적인 에로스, 희극적인 박커스, 마법에 희롱당하는 주피터를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A Midsummer night`s Dream》에서 셰익스피어가 신화 속 ‘사랑’의 비제도적인 면을 어떻게 희극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 비제도적인 사랑이 궁극적으로는 제도적인 결혼에 제어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을 움직이는 본연의 힘인 열정, 지배욕, 광기 뒤에 있는 ‘욕망’이 결국 제도에 의해 통제됨을 밝히고자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