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몰락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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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몰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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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 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라는 소설을 기억하는가? 나는 그 책을 매우 감 명 깊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희열 같은 것을 느꼈는데 그것은 ‘아! 바로 이거구나’ 하는 깨 달음과 같은 것이었다. 소설은 ‘한병태’라는 사람의 시각을 바탕으로 쓰여진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한병태는 아버지의 전근과 함께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같은 반 학생 ‘엄석대’라는 인물을 알게 된다. 그의 학급은 전적으로 엄석대의 권한아래 운영되고 있었다. 한병태는 처음에 엄석대에게 저항하려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자신에게 불리할 뿐이었다. 마침내 담임선생님마저도 병태에 대한 신뢰를 잃기에 이르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병태는 석대의 권력에 편입하게 되는 계기를 맞는다. 일단 한번 그 체제에 순응하고 보니 병태는 ‘석대의 총애’라는 것을 받을 수 있었고 그것은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러나 엄석대의 통치는 새로 오신 젊고 의욕적인 담임 선생님에 의해 끝나고 말았다.

소설에서는 어른이 된 엄석대가 어린 시절 한병태가 경험했던 영웅의 모습이 아닌, 현실에 저항하다 몰락하게 됨으로써 ‘일그러진 영웅’이 되었던 반면 나는 이 책을 읽고 문자 그대로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표현을 떠올렸다. 세계를 위한 경찰국가, 민주주의의 전파를 위한 무력행사 및 내정간섭 등으로 보아 분명히 미국은 이 세계에서 영웅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그러한 미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은 진정한 영웅이 아닌 그저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것을 이 책의 저자인 토드는 지적한다. 재미있는 것은 엄석대와 미국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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