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몬을 통해 본 진리의 성질

소개글

영화 라쇼몬을 보고 느낀 감상 중 진리의 성질에 대해 고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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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쇼몬(羅生門)’에는 도적, 부인, 무사, 나무꾼의 4가지 서로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이 4가지 시선은 이 세상에 존재했던 똑같은 사건을 다루는데, 각 서술자에 따라 무사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과정에 의해 무사가 죽었는지가 모두 달랐다. 양립할 수 없는 이야기들 중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증인 4명의 진술은 듣기에는 그럴 듯 해보이나 사실 그들 자신의 위치를 침해받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변명에 불과하다. 도적의 경우, 자신이 무사와 격렬히 싸우다가 승리를 거두고 무사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반면, 나무꾼의 말을 들어보면 ‘격렬히’가 아니라 ‘졸렬히’ 싸우다가 엉겁결에 도적이 무사를 죽였다가 요지였다. 도적은 그 나름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러한 말을 했을 것이다. 또, 부인은 남편인 무사가 겁탈 후 자신을 보는 눈초리가 섬뜩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죽였다고 진술했다. 이와 더불어 자신도 물에 빠져죽으려고 했다는 언급으로 보아, 정절을 지키지 못한 점을 사죄하려고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자신이 제3자라고 주장하는 나무꾼에게 반박된다. 부인은 정절을 지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버리기 위해 무사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 무사의 귀신은 자신이 자결했다고 주장했는데, 사무라이 정신에 입각해 도적에게 졌다는 점을 인정하기 싫어서였을 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보면 나무꾼의 얘기가 가장 진리에 가까운 것 같지만, 행인이 마지막에 한 말 “네가 단도를 훔쳤지?”에 나무꾼이 대답을 못하는 것으로 보아 이 이야기 역시 나무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어느 정도 왜곡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주장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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