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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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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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산불

한국 전쟁 중 어느 산골에서 점례네 마을은 전쟁 중에 젊은 남자는 모두 죽고, 아녀자와 노인들만이 살고 있다. 그런 어느 날 부상당한 탈충 공비 규복이 우연히 점례네 집에 나타나 도움을 청한다. 망설이던 점례는 대밭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가 둘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이웃에 사는 사월이 점례와 규복 간의 은밀한 만남을 눈치채고 비밀을 지켜 주는 대가로 점례에게 규복을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던 중 사월이 임신을 하고, 마을 사람들은 사월을 임신시킨 장본인에 대한 의혹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 국군이 진입한다. 국군은 지리산 빨치산들을 토벌하기 위해 이 마을의 대밭을 불태울 수밖에 없음을 알리고, 점례네 식구는 이를 적극 막으려 한다. 그러나 결국 점례네 대밭은 총소리와 더불어 붉게 타오르고 뒤이어 총에 맞아 죽어 간 규복의 시신이 군인들에 의해 이끌려 나온다. 사월은 절망감을 이기지 못한 채 양잿물을 마시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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