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와 구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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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와 소설 구운몽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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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매트릭스와 구운몽

구운몽의 주인공인 성진은 육관대사의 심부름을 갔다가, 용왕의 후대를 받아 술에 취해 돌아오는 도중 팔선녀와 말을 주고받으며 희롱을 꾀한 후 돌아온다. 자신의 방에서 성진은 팔선녀의 미모에 도취되어 자신이 하고 있는 불가의 수행이 적막함을 속세의 입신양명과 비교하며 수행에 회의를 느끼고 그것들을 부러워한다. 결국 스승인 육관대사에게 심하게 꾸짖음을 받고 팔선녀와 함께 윤회의 벌을 받아 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양소유로 다시 태어난 성진은 자신이 원했던 입신양명과 부귀영화를 위해 팔선녀와 함께 꿈속의 새로운 세상을 살아간다.
매트릭스의 주인공인 네오는 어느 날 컴퓨터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컴퓨터가 알려준 대로 따라간 곳에서 트리니티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네오를 모피어스에게 데려다 준다. 모피어스는 네오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이 매트릭스에 의해 조종되는 가짜세상이라고 일러준다. 그리고 네오는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 빨간 알약을 선택해 먹게 됨으로써 자신이 살던 ‘가짜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대로 세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작품은 모두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과연 진짜 세상인지 가짜 세상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세상이 유일한 진짜 세상인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며 한 점의 의심도 품지 않았었다. 하지만 모피어스가 ‘진짜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 있나? 그런 꿈에서 깨어날 수 없다면, 그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 라고 말했듯이 결국 꿈에서 깨어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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