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역사와 사전 편찬, 그리고 민족주의
- 최초 등록일
- 2012.03.07
- 최종 저작일
-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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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전 편찬은 민족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말하자면 특정 언어의 사전 편찬의 또 다른 의미는 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각각 영어와 한국어의 선구적 사전인 ‘옥스퍼드 대사전’과 ‘큰 사전’은 언어민족주의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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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어의 역사와 사전 편찬, 그리고 민족주의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꽤 흥미로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먼 훗날인 23세기를 다루고 있는 SF 영화였는데, 과연 SF 영화답게 전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과는 다른 외계인 종족이 다수 등장하였었다. 인간과 외계인 종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장면들을 보며 가장 처음 들었던 생각은 ‘저 사람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 통하고 있어!’ 였다. 물론 영화 설정 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먼 미래를 다루는 대부분의 영화 내지 소설 등은 지구 문명과 외계 문명 간의 교류를 다루고 있고, 이 모든 것의 전제가 되는 것은 바로 ‘서로 말이 통한다.’일 것이다. 지구인이든 외계인이든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손짓, 발짓이 아닌 고차원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사용되어 오면서 인류가 수많은 문명과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을 도왔으며, 또한 그것의 축적을 가능하게 하였다. 만약 인간에게 언어의 역사가 없었다면 지구의 문명이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먼 훗날 (만약 외계 문명이 있다면) 외계 문명과의 교류 또한 힘들어 질 것이다.
어떤 특정 언어에 대한 사전을 편찬하는 과정은, 그 언어가 어떤 특정한 집단(혹은 민족)에 의해 사용되어 온 역사적 과정을 집대성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언어의 역사를 관통하는 대대적인 작업인 것이다. ‘옥스퍼드 대사전’ 편찬의 70년 과정을 ‘영어의 탄생’이라 칭한 것과, ‘큰 사전’ 편찬의 50년 과정을 ‘우리말의 탄생’이라고 칭한 것은 이러한 사전의 의의를 잘 말해준다. 방대한 인간의 언어를 -그것이 몇 백 또는 몇 천 권이 된다 하더라도- 물리적 한계가 있는 책 속에 빠짐없이 모두 집어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위대한 사전 편찬자들은 계속되는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하
참고 자료
사이먼 윈체스터, 이종인 역(2005), 영어의 탄생, 책과함께.
최경봉(2006), 우리말의 탄생, 책과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