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로 본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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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로 본 로마 (감상문 포함, 의복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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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는 초등학교 때 보고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영화였다. 초등학교 때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내 인상에 강하게 남아있던 장면은 코모두스가 막시무스와 검투를 벌이기 전에 칼로 위해를 입히는 장면으로 당시의 나는 엄청 비열한 사람이라고 분노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중․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로마의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운 후 영화를 다시 보니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글래디에이터는 서기 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통치가 막을 내릴 무렵, ‘팍스 로마나’의 황혼을 다룬 영화이다. 5현제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아우렐리우스는 평생 학문을 즐겼으며, 제국의 끝없는 전쟁 사업이 무엇 때문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이었지만, 기울어가는 제국을 구제할 수는 없었다. 25년의 통치 기간 중 21년간을 정복전쟁으로 보낸 그의 마지막 꿈은 공화정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런 꿈은 오직 야심뿐인 그의 아들 코모두스가 아니라 그의 정치적 진심을 이해하는 전장의 영웅 막시무스를 계승자로 지명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로마는 대외적인 ‘과잉팽창’과 노예제라는 사회경제제도로 인해 더 이상의 평화를 유지할 수 없는 단계였다. 더구나 정치적으로는 민중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헌정 수단과 적절한 제위계승법의 결여로, 그리고 점점 커져 가는 군부의 영향력 하에서 내란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제국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고 헐떡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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