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를 보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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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주인공인 66세의 할머니 미자가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건망증에 시달리면서 시를 써보려고 노력하는 내용을 주된 스토리로 전개해나간다. 여기에 사이사이 엮어지는 사건이 바로 강에서 발생한 여중생의 익사가 주변 남학생 여섯의 성폭행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사실이다. 미자는 이혼한 딸의 손자 정욱을 키우면서 김노인의 파출부를 해야 하는 등 가정사정은 어려운 편이지만 시를 써보고 싶어 화려한 옷차림으로 문화원의 시 강연회에 나가게 된다. 그러나 이번 성폭행 자살사건에 손자 정욱이 가담하였다는 연락을 접하게 되어 죄의식을 느끼지만 막상 정욱은 전혀 반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다섯 명의 학부형 역시 이 사건을 은폐시켜 자신들의 자식을 보호하려고 죽은 여학생 혜진의 엄마에게 합의금을 주고 무마하려 하면서도 죄의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미자는 합의금 500만원을 내야하는데 그만한 돈을 낼 능력이 없다. 다만 혼자 성폭행 현장인 학교 과학실을 둘러보고 죄의식을 느껴 죽은 혜진, 천주교식 본명 아네스의 위령미사에 참석했다가 자신을 노려보는 세 여학생의 시선에 질려 도망쳐 나온다. 미자는 밤에 잠자는 정욱을 붙잡아 흔들며 ‘왜 그랬어?’하며 다그치지만 손자 정욱은 이불만 뒤집어쓸 뿐 대꾸도 없다.
어느 날 시 낭송회에 참석한 미자는 시인으로부터 느낄 수만 있으면 시를 쓸 수 있다는 답을 듣고 수첩을 들고 다니며 느끼기 위해 애를 쓴다. 미자가 김노인에게 가서 목욕을 시키자 그는 불편한 몸임에도 약을 먹고 성적인 관계를 요구한다. 그 자리를 빠져나온 미자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자신이 알츠하이머병 초기임을 알게 된다. 미자는 같은 가해자의 학부형 입장인 기범 아버지의 노래방에 가서 그에게 돈을 빌리고자 하지만 거절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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