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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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을 통해서 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티브족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아직도 촌장과 장로라는 칭호를 쓰고 있는 듯 보였다. 이런 단어들을 쓰는걸 보면서 혼자 서부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디언족 들을 상상하곤 했다. 이 일화는 로라 보하난이라는 사람이 티브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현지조사를 갔을 때,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티브족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 이야기를 해주는 내용이다. 로라는 촌장과 장로가 둘러앉은 곳에서 햄릿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얘기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중간 중간 촌장과 장로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관습, 의례에 맞지 않다고 생각될 때마다 로라에게 질문을 퍼붓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둥 이야기의 흐름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지 문화적 차이인데, 어차피 그냥 햄릿도 하나의 이야기일 뿐인데 왜들 저렇게 열을 내고 무조건 자신들의 생각만이 자신들이 문화만이 옳다는 식으로 얘기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 내가 저 상황에 처했더라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과 이들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햄릿 이야기의 끝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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