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보네것의 「모두 왕의 말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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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것의 「모두 왕의 말들」을 읽고 쓴 짧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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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두 왕의 말들」은 켈리 대령이 병사들을 체스판의 말로 세워 목숨을 건 게임을 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늘 보이지 않는 혹은 보이는 지배자로부터의 지배를 받고 산다. 일종의 조종. 결국 우리의 삶은 체스 게임 한 판과 같다. 국가 간 극단적 대립이 벌어지는 전쟁은 더욱 더 그러하다. 결과적으로 승리만 거머쥐게 되면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덮어진다. 소설 속 켈리 대령 역시 처음에는 모두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체스 게임을 시작한다. 자신의 손에 가족과 병사들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부담감도 갖는다. 하지만 말미에는 승리를 위한 일부의 희생은 당연시여기는 사람이 되어 있다. 이렇게 우승을 통해 희생된 병사들은 잊히고, 지휘자만 영웅이 되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 커트 보네것은 말하고 있다. 모두 왕의 말들이다.
체스 게임은 16개의 말을 필요로 한다. 비행기가 추락했지만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 그리하여 16명이 공평하게 자신의 운명이 걸린 체스 게임의 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운명은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기에 병사들 모두 체스 판 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켈리 대령의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말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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