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세상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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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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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씩 구매욕에 시달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기다리며 보는 수많은 광고들, 그 속에서 아름답고 멋진 배우들이 한껏 뽐내며 그 제품만 쓰면 모두들 그네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이 유혹하고, 거리를 쏘다닐 때에도 즐비한 음식점들, 상점들을 보면서 구매욕이 들고 특히나 백화점을 들어가면 몸살 걸린 사람처럼 끙끙 앓는 소릴 하게 된다. 또 인터넷으로 기사를 볼 때마저도 쏟아져 나오는 광고 상품들은 줄기차게 자신을 사들이라 속삭인다.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이지만 인터넷쇼핑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클릭만 하면 물건이 집 앞까지 배달되는 그 마법에 한창 매료되었던 것 같다. 그 마저도 화폐라는 가치가 없으면 물거품이 되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줄곧 네모반듯한 모니터 속에 놓여있는 갖가지 상품들은 언제나, 시시때때로 나를 유혹하곤 한다.
이런 감정들은 나뿐만이 아니라 현대에 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욕망’일 것이다.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단어는 바로 ‘상품’이다. 이런 상품으로 귀결되는 우리의 소비적인 욕망들은 과연 영원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황석영의 소설 『낯익은 세상』은 그것의 덧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산동네에서 근근이 세끼 먹고 사는 열 네 살의 소년, 그 소년의 어머니는 장에 나가 노점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노점상을 하는 것보다는 몇 배의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소년의 아버지 친구, 일명 아수라라 불리는 사나이는 소년의 어머니를 만나 이야기 한다. 그곳은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 다리를 건너 육천 여명의 쓰레기 수집꾼들이 모여 사는 쓰레기장, ‘꽃섬’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이 꽃섬으로 이사 가는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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