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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초2때 나의 덤벙대고 순수함으로 인해 큰일 날 뻔한 사건이 있었다. 읍내에서 학원을 다녀야 했던 우리는 버스를 탈줄 모르기 때문에 학원차가 없으면 집에 갈 수 없었다. 어쩌다 학원차 타지 못하고 혼자 남겨진 나는 기억에 몇 번 찾아갔던 학원 주변에 있던 아빠의 친구분의 집에 겁도 없이 혼자 찾아갔다. 나는 단편적인 기억력이 좋은 편이어서 그 아저씨 이름을 부르면서 둘러봤는데 그 아저씨대신 처음보는 아저씨가 있었다. 아이는 순수하고 용감하고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무작정 사람을 잘 따르고, 나 역시 그랬다. 자초지정을 말하니 집에 대려다 준다는 그 아저씨의 말을 믿고 차에 올라탔다. 너무 순진해서 성적인 것에 대해 나는 아는게 없었는데, 아저씨가 바지를 벗고 내가 쳐다보게 한 뒤 마스터베이션을 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냥 쳐다봐주고, 별반 응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다행스레 아무 뒤 탈 없이 그 아저씨가 집에 데려다 주었고, 본능적으로 나도 모르게 기억 속에 꼭 꼭 숨겨 두었다. 사실 중학교에 올라오기 전까지 그게 성추행을 당한 것 인지도 모르고 살았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의 오점을 남기기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도시학교와 달리 시골학교는 각종 대회를 나가는 애가 몇 명 정해져있다. 나도 그 중 한명이었는데, 항상 우등생이고 선생님께 사랑받고 주목 받는 게 익숙해져 버렸고, 그래서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실수들을 저질러 버렸다. 초3때 담임선생님께선 나이가 좀 있으셨다. 그리고 그만큼 나에게 정을 참 많이 주신 분이셨다. 각종 대회에 함께 가고, 심지어 내 이름으로 시화도 만들어서 상도 타게 하고, 뒤에서 몰래 더 챙겨주시던 분이셨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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