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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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쇼몽(나생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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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 아래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기근(饑饉), 화재(火災), 전란(戰亂)보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났어.` 등장인물(登場人物)들은 이야기가 진행(進行)되는 내내 이렇게 말한다. 나생문(羅生門) 아래 모인 세 사람은 이 사건(事件)을 보고 들으며 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 어느 한 사람은 `인간(人間)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무서운 일`이라 말하고, 어느 한 사람은 `알고 싶지도 않고 개입(介入)하고 싶지도 않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한다. 또 한 사람은 `어디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당연(當然)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한 가지 사건(事件)에 세 사람이 느낀 생각이 모두 다르다. 인간(人間)이 가지는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이 한 사건(事件)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세 사람의 의견(意見)이 다른 것 역시 어쩌면 당연(唐硯)한 일이다.
하나의 사건(事件)이 네 명의 등장인물(登場人物)을 통해 다르게 진술(陳述)된다. 어느 누구도 진실(眞實)을 말한다 할 수 없고 또 어느 누구도 거짓을 말한다 할 수 없다. 하나의 사건(事件)에 연관(聯關)된 사람이 넷이나 있는 대도 진실여부(眞實與否)를 제대로 파악(把握)할 수 없는 모호한 상황(常況),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이기(利己)를 발견할 수 있다.
살인사건(殺人事件)이다. 현장(現場)에는 세 사람이 있었고 한 사람이 죽었으며 또 한명의 목격자(目擊者)가 있다. 사인(死因)은 자살(自殺)인지 타살(他殺)인지 알 수 없다. 이 사건은 한 도적이 사무라이의 아내를 그의 앞에서 범하고 사무라이를 죽이는, 어쩌면 충분히 단순할 수도 있는 사건(事件)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事件)은 굉장히 어렵고 무서운 사건(事件)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사건(事件)과 연관(聯關)이 있는 네 사람의 증언(證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도적(盜賊) 다조마루는 자신이 사무라이의 아내를 범하고 떠나려 했고, 여인이 남편과 도적(盜賊)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며 결투(決鬪)를 붙였으며, 결투(決鬪) 끝에 도적(盜賊) 다조마루가 사무라이를 죽였고, 결투(決鬪)가 끝나고 보니 여인은 이미 도망(逃亡)치고 없었다, 고 증언(證言)했다. 자신은 결국 처형(妻兄)당하겠지만 자신은 진실(眞實)만을 말한다는 도조마루의 말처럼, 이 증언(證言)은 도조마루에게 이득(利得)이 될 만 한 건 하나도 없는 명백(明白)한 진실(眞實)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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