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낚시통신

소개글

소설 `은어낚시통신` 윤대형 작품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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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이가 들고 점점 어른이 되어가면서부터 우리는 자신만의 회귀점을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 그것은 특정한 지역일 수도, 혈육일 수도 있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 우리는 각자 마음 속에 자신이 회귀할 지점을 정해놓고 삶에서 지칠 때쯤 그것이 우리를 소환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윤대녕은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과 함께 1990년대를 이끌었던 소설계의 동량 중 하나로,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시적인 감수성을 느끼게끔 해주는 작가이다. 그 중,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은어의 이미지에서 진정한 삶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찾는 표제작 「은어낚시통신」은 세속의 허울을 벗어버리고 본래 자신의 모습을 향해 회귀하는 행위 속에서 진실한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은어낚시통신`은 일명 `386세대`가 주축이 된 모임이다. 60년대에 태어나, 80학번이고, 90년대엔 30대일 그들. 그 중에서도 64년 7월생이라는 특정 집단이 형성되어 ‘은어낚시모임’이 결성되어 비밀리에 운영되는 것이다. 화자 역시 초청장을 받고 만나게 된 한 여인에 의해 ‘은어낚시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처음에 그것은 그가 살던 일상 중 일어난 어떤 괴이한 이벤트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 곳에서 처음 만난 여인과 이야기하며 마음 속 깊은 곳의 기억이 수면으로 부유하듯, 회귀의 시작이 되는 `그녀`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쪽과 저쪽 세계 중 `저쪽`으로 너무 멀리 가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참고 자료

윤대녕, 「은어낚시통신」, 문학동네, 1994, p.80.
이정욱,「윤대녕 소설에 나타난 `여행`의 의미 연구」, 석사학위 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2003,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