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원본(原本)에 고유한 가치가 무엇인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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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위대한 탐험가로 추앙받는 콜럼버스와 관련된 일화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사벨라 여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서인도 제도를 발견하고 돌아온 콜럼버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어느 날 콜럼버스를 질투하던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면서 ‘대서양 서쪽으로 가서 섬을 발견한 것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 라고 물었다. 그러자 화가난 콜럼버스는 달걀을 집어들고 “이 달걀을 탁자위에 세워보시오” 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달걀을 세우기 위해서 온갖 시도를 하였지만, 결국 아무도 달걀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달걀의 한쪽을 살짝 깨뜨려 그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 탁자위에 달걀을 세웠다. 그리고 말했다. “이렇게 세우는 것은 남이 하고 난 다음에는 쉽습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가 탐험한 것도 이처럼 처음 한 일이라 쉽지 않습니다.” 사실 콜럼버스가 출항을 하기 이전에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많은 탐험가들은 원거리 항해를 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원거리 항해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비용 등의 문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두려움을 이기고 당당히 도전한 ‘최초의’ 탐험가가 콜럼버스였기 때문에 그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위대한 탐험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최초’ 에 주목해야 한다.
사전에서 원본이란, 베끼거나 고친 것에 대하여 근본이 되는 서류나 문건 따위. ‘본디 문서’, ‘본디 책’으로 정의된다. 예를 들어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는 발명 이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불을 밝히는 도구였다. 그리고 발명 이후 에디슨의 전구 제작법을 바탕으로 실험을 거쳐 전구가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개량 되었다. 이때 새로운 형태의 전구가 등장해도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전구’ 라고 부른다. 형태와 모양이 바뀌어도 그것의 ‘원본’은 에디슨이 ‘최초’로 발명한 전구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콜럼버스의 탐험도 신대륙 발견의 도화선이 되어 유럽이 전 세계의 패권을 누리게 된 ‘원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원거리 항해를 하면서 획득한 항해술과 항해일지를 통해서 다양한 항해술이 발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본은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이 만들어진, 모태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본은 또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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