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금따는 콩밭을 읽고

소개글

김유정의 금따는 콩밭을 요약정리한 글입니다. 본문을 다 읽을 시간이 없거나, 간단하게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에게 유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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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흡사 무덤 속과 같이 쿠더부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에 자욱하다. 영식이는 곡괭이를 들고 흙을 파고 있다. 간간 우수수 하고 벽이 헐린다. 영식이는 일손을 놓고 소맷자락을 끌어당기어 얼굴의 땀을 훑는다. 지금 영식이는 금을 찾으려고 땅을 파는 중인데 도대체 그 금은 언제 나올지……. 곡괭이를 다시 집어 들고 땅에 무릎을 꿇고 궁뎅이를 번쩍 든 채 식식거리며 곡괭이를 무작정 내려찍는다. 바닥에는 물이 스미어 무르팍이 흥건히 젖었고 천장에서는 흙이 떨어져 목덜미로 굴러든다. 그러나 그는 눈 깜짝하지 않았다. 금은 캔다고 콩밭 하나를 다 잡쳤다. 약이 올라 눈이 뒤집힌 이판이다. 등 뒤에서는 밭을 파자고 제안했던 수재자식이 흙 긁는 소리가 드윽드윽 난다. 남의 속은 바직바직 타는데 뭔 뱃심으로 저러는지, 살기 띤 시선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꾸물꾸물 지게에 흙을 담아 메고 사다리를 올라간다. 흙이 부서져 내린다. 전날이라면 죽을까봐 쭈뼛할 것이지만 지금은 수재란 놈하고 한태 흙더미에 묻혀 죽는다면 그게 오히려 나을 것이다. 그 정도로 영식이는 수재가 미웠다. 수재놈 때문에 금을 캔다고 애꿎은 콩밭하나만 망쳐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 벌 논도 못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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