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학의 요한시집을 읽고

소개글

장용학의 요한시집을 요약정리한 글입니다. 본문을 다 읽을 시간이 없거나, 간단하게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에게 유용할 듯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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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옛날 깊은 산속의 칠색 빛이 들어오는 굴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도무지 불행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그러던 그가 그 고운 빛이 창문 같은 데로 흘러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까닭 없이 무엇이 그립고 아쉬워지는 시절에 들어서였다. 그는 고운 빛이 흘러드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때부터 아름답게만 보이던 그 돌집이 보잘것없는 것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생일날이 되어서도 반가운 것이 없어 나갈 생각도 멈추고 그저 멍하니 있는데 그의 귀가 곧추서선 내려오지 않았다. 일어나서 창 아래로 다가서 손을 가져가 봐도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창으로 손을 가져가면서 뒤를 돌아 봤을 때는 온 방안이 새까매져있어 소스라치게 놀라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열이 물러가자 그는 그 창으로 기어 나가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흰 토끼는 빨갛게 피투성이였다. 몇 번이고 되돌아가려했지만 그러나 이제는 되돌아가는 길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보다 더 멀어지고 그러면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수록 앞길 또한 멀어만 지는 것같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얼마를 갔는지도 자기도 모른다. 그는 소리를 듣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새 우는 소리였다. 피곤과 절망은 물러가고 새 피가 혈관을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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