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부인의 방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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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노부인의 방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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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자면, 노부인의 연극의 무대는 관객이 무대를 바라보며 실제로 그 장소, 그 상황에 놓여있다는 느낌을 받기 보다는 관객이 극장 속에 앉아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주었다. 관객(=‘나 자신’)이 극장 즉, 연극의 장면 속이 아니라 현실의 실제에 있다고 극명히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수업에서 이미 배웠다시피, 서사극의 무대 설비인, 이른바 ‘극적 환상을 배제한 현실의 재현’의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무대를 이루고 있는 소품들은 심할 정도로 절제되어 있었다. 사용된 소품들은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여덟 개의 볼품없는 의자와 개중에는 그나마 안락해 보이는 의자 하나, 기다란 마이크 2개, 탬버린이 전부였다. 한 마디로 무대가 매우 ‘초라’하고 ‘앙상’했다. 이러한 초라하고 앙상한 무대는 연극이 재현되는 배경적 장소를 구체적 장소로 제시하지 않고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 매우 추상적인 것으로 보여주었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자면, 연극의 무대가 관객에게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주어지지 않았다는 소리다. 그래서 관객인 나는 연극이 재현되는 배경적 장소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고 실제로 내 머릿속에 그린 장소의 모습은 매우 변화무쌍하였다. 요컨대 상상력을 통해 연극되어지는 공간을 구체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관객이 자신의 상상력을 통하여 연극되어지는 공간을 관객의 머릿속에서 재현하게 만든 이러한 무대 연출은 서사극 무대 설비에 관련해 앙상한 무대에 언급된 바(무대를 움직일 수 있는 조립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 대한 새로운 관찰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무대는 모순에 가득 차고 불확실하면서도 통일성을 지닌, 변하기 쉽고 변화 가능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p.71 본문 발췌, 서사극 이론과 현대 연극 자료집)와 일치 한다. 또한, 자료집 본문에서 든 예시처럼, 건설 작업장에서는 종종 ‘관계자 이외 출입 금지’라는, 이런 격의 팻말을 붙여놓는 식으로 무대가 꾸며져 있었다. 무대에 나타나진 소품들은 반드시 연극에 참여하는 것들로서 연극에 참여하지 않는 소품은 무대 위에 놓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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