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중세 문명>> 서평

소개글

고려대학교 2009년도 2학기 서양중세사 A+ 받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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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양 중세(中世).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476년 서로마의 멸망과 함께 시작되어 1492년에 끝나는 약 1000년의 기나긴 세월을 떠올릴 것이다. 또한 너무 진부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중세를 눈부신 황금기인 고대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근대의 사이에 우울하게 자리 잡은 역사의 암흑기라고 표현하며,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사다주신 내 첫 세계사 만화책에서도, 그리고 처음으로 세계사를 배웠던 중학교 사회 책에서도, 그리고 수능 대비 공부로 너덜너덜해진 고등학교 세계사 책에서도 중세는 게르만족의 이동, 즉 폭력과 야만으로 시작해서 흑사병이라는 무시무시한 악마의 창궐로 끝나는, 그야말로 암울 그 자체였다.
그러나 자크 르 고프에게 있어서 서양의 중세는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며, 그리스-로마의 관습들과 ‘야만인들’의 관습들이 점차 혼동되어가는 오랜 축적 과정과 이슬람 세계와의 대면에서 태어난, 즉 적대적으로 인식된 세계에 맞서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확립된 세계였다. 이러한 측면으로 보아 그가 주장하는 중세는 지금껏 우리가 배워오고 알아온 중세와는 분명 많은 차이가 난다.
이러한 그가 생각하고 연구해온 서양의 중세가 집약적이고 상세하게 서술된 <<서양 중세 문명>>은 중세사의 전개와 중세 문명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중세 천년의 기나긴 세월을 약 600쪽으로 압축하였다. 1부에서는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중세사의 전개를 보여주며, 2부에서는 5~9세기의 중세 문명의 탄생을 간단하게 살펴본 뒤, 이후 10~13세기의 중세 전반과 관련된 문화를 약 400쪽에 걸쳐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참고 자료

서양 중세 문명 / 자크 르 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