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대학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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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는, 『고양이 대학살』로 향하는 내 눈길을 멈출 수 없었다. 『고양이 대학살』. 처음에는 고양이에 관한 우화가 포함된 고양이에 대한 프랑스인의 삶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곧이어 내 눈길을 끌었던 건『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치명적인 제목의 이 책에 붙어있는 부제였다. 이 책의 부제는 『프랑스 문화사 속의 다른 이야기들』이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프랑스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겠거니 싶어서 `프랑스 문화사`에 방점을 찍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이야기들`에 그 무게가 실려 있다고 느껴졌다.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은 프랑스 민중들의 전통으로 구전되는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프랑스의 문화사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사실은 로버트 단턴의 이력으로도 입증된다. 로버트 단턴은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여러 저서들을 통하여 대량인쇄의 보급과 문학서적의 유통이 대중의 여론 형성에 끼친 영향을 연구하였다. 즉, 그는 프랑스의 계몽사상을 연구하면서, 지식인들의 고급문화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방식이 아니라 대중의 민심과 영향력이 역사와 혁명에 영향을 끼쳤다는 방식을 연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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