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동안의고독 감상문

소개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보르헤스의 알렙과 연결지어 서술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1. ‘환상’이라는 도구가 만드는 것

2. 우주를 표상하는 알렙, 알렙을 표상하는 베아트리스

3. 글로 묘사된 알렙, 마꼰도

4. 정육면체 속에 그려지는 우주 : 우주를 그리는 이유

본문내용

비록 수많은 문학 작품이 총체적인 허구적 우주를 창조하려고 노력했다고 혹자는 주장할지 모르지만, 나는 『백년의 고독』만큼 이런 면에서 성공한 작품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은 ‘마꼰도’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마르케스는 우주를 창조하는데 어떤 환상적 요소를 이용하고 있는가?
첫째로 독창적인 시간의 설정을 들 수 있다. 삘라르 떼르네라의 ‘그 가문의 역사는 끝없이 반복되는 하나의 톱니바퀴이며, 그 축이 서서히,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계속해서 회전하는 하나의 바퀴’라는 말을 보자. 우리는 ‘축’이라는 단어에서 직선적인 시간의 흐름을, 그리고 ‘수레바퀴’라는 단어에서 순환적인 시간의 흐름을 떠올릴 수 있다. 이처럼 현실적 공간이자 신화적 공간인 마꼰도는 <직선적(역사적)>이고 원형적(신화적)>인 시간이 중첩․혼합된 시간 구조, 다시 말하면 <나선형espiral>시간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직선적인 시간을 보완하고 소설의 시간적 차원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마르케스는 보르헤스가 실패한, ‘연속적으로 쓰이는 글 속에 동시적 우주를 담아내기’를 성공시키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옮김, 「백년의 고독」, (민음사, 2000)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옮김, 「보르헤스 전집3 : 알렙」, (민음사, 1996)
송병선 편역, 「가르시아 마르케스」, (문학과지성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