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모순`과 페미니즘 사상

소개글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페미니즘 사상으로 연관지어 쓴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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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의 주인공인 ‘안진진’에게는 일란성 쌍둥이인 어머니와 이모가 있다. 어머니와 이모는 부모도 구분하지 못 할 정도로 닮은 쌍둥이였다. 그리고 그 둘은 어느 해 4월 1일,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그 뒤로 너무도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진진의 어머니와 결혼한 남자, 그러니까 진진의 아버지는 결혼 초기에 알콜 중독에 술만 먹으면 폭행을 일삼는, 난봉꾼으로 전락해 버린다. 주변 사람들이 재기를 위해 도와준 돈을 도박과 술로 탕진해 버리고, 양말을 팔며 생계에 뛰어든 아내가 벌어온 알량한 돈 마저도 빼앗아서 집을 나가버리곤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가 집 밖에서 보내는 일수는 더욱 많아졌고, 진진이 20대가 된 이후로는 몇 년이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반면 진진의 이모부는 이와 다르다. 그는 성공한 건축가이고 자상한 남편에 훌륭한 아버지이다. 그와 이모의 집은 가장 잘사는 동네에 있는 으리으리한 집이다. 그는 언제나 아내를 극진히 챙기며, 항상 가족들에게 필요 이상의 물질적 만족을 취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진진은 그런 이모부를 보며, 어느 누구도 아내에게 그보다 더 자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모부에게 흠이 있다면, 지나치도록 계획적이고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과 결혼한 일란성 쌍둥이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이모는 남편 덕분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집에서 젊음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지낸다. 그녀의 자녀들은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 별다른 어려움이랄 것도 없이 학문에 매진하며 자란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며, 지루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이모는 소설책이나 시집을 읽고 유행가를 듣고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감성적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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