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규장전과 박씨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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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과 박씨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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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과 박씨전 모두 민족의 재난이 중요한 사건으로 작용한다. 박씨전에는 병자호란이, 이생규장전에서는 홍건적의 난이 그것이다. 각 작품의 전란에 반응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인조 15년 1월 30일, 인조는 세자와 함께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세 번 절을 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의식을 치루었고, 청군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인질로 하고, 김상헌 등 척화파의 주요 인물들을 묶어 심양으로 돌아감으로써 병자호란은 끝이 났다. 이
박씨전은 병자란에 이르는 역사적 골격에 있어서는 사실과 다름이 없으나 임경업전에 나타난 임경업의 영웅화를 계승하여 허구적인 구성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박씨의 영웅적 행위, 즉 박씨가 여자객을 도술로 추방하는 등의 가공적인 이야기들도 더 삽입되어 있다. 실제적인 승리가 아닌 정신적인 승리감을 위해 가공의 인물인 박씨를 천상적 존재로 규정하고 도술이라는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한 것이다. 박씨는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이를 천의로 돌리고 참아야 하는 박씨의 영웅적 한계를 보여준다. 박씨전의 천의에 대한 태도는 민족적 치욕을 씻으려는 노력이 강렬하게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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