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관과 전복의 미학, 에이젠슈테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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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영화 <10월>은 위치 교체와 탈관의 미학을 의미하는 카니발적인 모티프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영화의 장르는 사건의 연속된 사슬이 아니라, 자유롭게 선택된, 내용상으로 서로 연관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의 견인 몽타주로 간주된다. 에이젠슈테인이 몽타주를 관객들에게 일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 생각했다는 점은 이 영화가 10월 혁명의 카니발적 성격을 다룬다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바흐친이 정의한 혁명적 징후와 거의 동일하며, 그렇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카니발적 상황에서 민중의식의 일단을 관찰할 수 있다. 혁명과 같은 대 변혁과 재평가의 시기에는 진실의 교체 현상이 일어나며, 모든 삶이 카니발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 때 공식적인 세계의 경계는 가변적인 것이 된다. 바흐친에 따르면 낡은 세계의 파괴는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다. 이러한 이중의 육체를 지닌 시대는 상하의 교체, 탈관과 대관, 광대들의 장례식과 익살극들을 특징으로 한다. 일상적인 시기에 일종의 기묘한 것으로 인식되는 카니발적인 형상들은 혁명의 시기에는 동시대인들 대다수에게 일반적인 세계관을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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