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요서경략설에 대한 고찰

소개글

근초고왕 때 백제가 요서에 진출했다는 요서경략설에 대한 고찰과 그 성격을 분석한 글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송서와 남북조 사서 검토
3. 백제의 요서 진출 목적
4. 백제의 국내사정과 요서지역의 상황
5. 백제요서진출의 성격
6. 맺음말

본문내용

1. 머리말

요즘 KBS1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는 근초고왕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 근초고왕 시기 백제의 영역에 관한 논쟁이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그린 백제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중국의 연(燕), 제(濟), 오(吳), 월(越) 지역까지 포함하는 동아시아의 대제국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드라마 인기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백제의 요서경략을 기정사실로 받아 드리고 있다. 물론 사서(史書) 나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축소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없는 사실을 만들고 과장하는 것 역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살펴보면 요서 진출설은 백제의 위대함을 보여 줄 수도 있는 좋은 콘텐츠인 동시에 백제사 과대포장의 대표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서진출과 근초고왕이라는 좋은 이야깃거리를 콘텐츠화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제의 요서진출의 사실여부와 그 성격이 어떠했는지 규명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요서진출에 관한 연구는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먼저 크게 부정론과 긍정론을 나뉜다. 부정론은 그 당시 백제의 국력과 요서와의 거리를 생각하면 요서경략이 불가능하다는 주장한다. 반면에 긍정론은 송서를 비롯한 남조측의 기록을 신뢰하면서 백제가 요서지역의 혼란을 틈타 진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부정론은 당시 요서지역으로 이치(移置)된 낙랑, 대방군을 백제로 오인해서 표기했다는 견해1)와 요서 영지에서 일어난 부여인 여암의 반란을 혼동했다는 견해2) 등이 있다. 긍정론으로는 남제서의 책봉기사를 연결시켜 요서지역을 장기간 지배했다는 견해3)와 상업기지 확보차원에서 접근한 견해4), 그리고 일시적인 점유나 진출가능성을 두는 견해5) 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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