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시크릿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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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은 사랑하는 여인을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인해 떠나보내고, 실연의 아픔으로 미쳐버린 남자, ‘이광남’과 그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돌아온 ‘서인영’이라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이 연극의 배경은 정신병원이다. 그래서인지 그 배경만큼이나 소란스럽고 정신없이 연극이 진행된다. 도대체가 이게 무슨 내용인가를 파악하기도 전에 쉴 새 없이 벌어지는 미친 짓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샌가 연극이 끝나있다.
이 연극의 연출자 한상규씨는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이 공연을 통해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연극’ 이었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튀어나오는 애드리브는 관객들로부터 빵빵 터지는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정신분열로 인해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이광남’은 관객 중 몇 명을 골라 직책을 정해준다. 비서실장, 김 의원, 법무부장관 등 여러 가지 직책을 주고 그에 걸맞은 역할도 준다. 관객이 단순히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연극을 완성시켜나가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비서실장`이라는 역할이 부여받은 관객은 직접 극에 개입하여 두 남녀 주인공들 간에 오해를 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소품을 전달해 주기도 하고, 주인공의 `미친 짓`에 동참함으로서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배우들과 교감하면서 마치 무대 공간에 흡입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극의 가장 큰 장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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