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픽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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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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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래 더 이상 이리케 살기 싫다우!”
“대세야! 리대세!”
대세는 어머니에게 난생처음 소리를 지르며 집을 뛰쳐나간다. 21세기에 진입하면서 북한도 적잖이 문화적 측면으로 개방을 하였다지만, 여전히 단체를 강조하는 북한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 북한의 그림자와도 같았다. 그러한 북한 내에서 대세의 감수성 넘치는 작가로서의 재능과 또 그것을 알고 있는 리대세 본인의 속은 눈감은 하늘처럼 시커멓게 타들어갈 뿐이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하루종일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일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잠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반복적인 생활은 대세의 작가에의 꿈은 물론 어느새 그 생활에 물들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했다.

<중 략>

“그러게나 말일세. 전쟁 통에 어쩔 수 없이 온 사람들도 가족 잃은 괴로움에 죽을만큼 시달리는 마당에 저놈은 뭐하겠다고 애미, 누이 다 내버리고 도망왔나 몰라.”
한 두 명이 하는 소리가 아니었기에 맞설 수조차 없던 대세에게 삶에 있어서 유일한 낙이라고는 원고를 쓰던 중간 중간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서로에게 하소연을 하며 위로를 듣는 탈북 동무들과의 만남이었다.
“리 동무, 남조선에 쉽게 뒤섞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우? 약해지지 마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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