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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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물에서 ( 들어가면서 )
나는 개인적으로 언어로 이루어진 것 중에서 시만큼 아름다운 언어는 이 세상에 아직 존재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중 시에서 죽음은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소재이다. 예컨대 신라시대에 누이의 죽음을 소재로 다룬 `제망매가`부터 아이의 죽음을 다룬 정지용의 `유리창`, 김광균의 `은수저` 와 나의 죽음을 다룬 황동규의 `풍장`등 많은 시가 존재한다. 황동규 시인의 풍장(風葬) 이란 시도 죽음을 담담하게 다루어냈으나 이 귀천(歸天) 이란 시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내가 이 시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상의 끝일 것만 같은 죽음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말로써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인의 일생이 그러했고 또 그러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시를 소개하기 전에 간단하게 시인의 약력부터 조금 소개 하고 시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천상병 시인
1930년 일본에서 출생. 해방 후 귀국하여 1949년 마산 중학 5년 재학 중 당시 담임교사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되었다.
6.25전쟁 중인 1951년 부산에서 서울대 상과대학에 입학, 송역택, 김재섭 등과 함께 동인지 <처녀지>를 발간했으며, <문예>지에 평론 `나는 거부하고 저항할 것이다`를 실음으로써 시와 평론활동을 함께 시작하였다.
1967년 동백림 사건1)에 연루되어 약 6개월간 옥고를 치뤘으며,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생활에서 오는 영양실조로 거리에서 쓰러져 행려병자로 서울 시립 정신병원에 입원되었다. 이때 주위 사람들은 행방불명된 천상병이 죽은 것으로 알고 그의 첫 번째 시집 <새>를 유고시집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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