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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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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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답사기에 대한 과제를 부여받고 며칠 동안 어느 곳을 답사해야할지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한 때 TV 프로그램을 통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던 책의 제목처럼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수업시간에 동영상 자료를 통해 감명 깊게 보았던 선덕대왕 신종은 어릴 적 수학 여행할 때 멋모르고 본 기억이 있어 다시 한 번 제대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든 생각이 ‘정작 내가 우리지역의 문화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전주소재의 대학에 다니면서도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 경기전 한번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져 하루 동안은 전주에 있는 문화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고 마음먹고 다가공원-천양정-풍남문-경기전-전주풍패지관(객사)에 이르는 나만의 문화재 탐방 노선을 만들어 보았다.
첫 번째로 들르게 된 곳은 전주사람들에게 눈물의 장소인 다가공원으로,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닦아 놓은 참궁로를 따라 신사 터에 오르며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를 되새김질 해 볼 수 있었다.
다가공원을 나와 조금만 걷다보면 조선시대에 한량들이 활쏘기 연습을 위해 활터에 세운 건물인 청양정을 만나볼 수 있는데 천양정은 숙종 38년에 세워졌다가 홍수로 떠내려가 한동안 이름이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다가천 북쪽에 다가정이 세워져 한량들이 드나들다 순조 30년에 그 이름이 다시 쓰이게 되었으며 ‘천양’ 이란 뜻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것으로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조선태조 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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