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혼을 쏟아 그려낸 민중의 애환과 고난의 기록
- 최초 등록일
- 2012.08.03
- 최종 저작일
-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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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혼불>을 읽고 난 소감을 적은 독후감상문이자, 소설적 구성의 문제와 문화사적 중요성을 구분하여 분석한 문학평론이며, 작가 최명희에 대한 경이와 의미를 서술한 글이다.
목차
1. 소설적 구성
2. 《혼불》의 경이와 의의
3. 어휘 문체(文體) 수사(修辭) 등 표현의 미(美)
4. 최명희의 역사관
5. 혼불
본문내용
프로필에 의하면 이 소설은 제 1부가 1980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96 12월까지 무려 17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작품 속 현재는 대체로 제 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일본이 광적으로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던 1940년 전후의 불과 3,4년을 대상으로 한다. 상고(詳考)해 보지는 못 했지만, 불과 3,4년의 기간을 대상으로 이렇게 장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을 그려내었다는 것은 전례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현재 시점의 진행은 불과 3,4년이지만, 다루어진 시대는 우리의 역사 전체를 아우른다. 단군조선으로부터 일본의 창씨개명과 무자비한 공출 징용으로 수탈이 가속화되는 시점까지 모든 역사를 다루었다.
작품의 배경은 전라도 남원의 매안(梅岸)을 주 무대로 하면서 전주(全州)와 만주 땅 봉천도 무대가 된다. 물론 작품의 첫 배경은 곡성(谷城) 대실마을에서 허담(許潭)의 장녀 효원(曉源)과 매안 이기채(李起埰)의 독자인 강모(康模)가 혼례를 치루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중 략>
작가는 ‘풍광도 수려하고 물산도 풍부하며, 교통의 요지로서 사람과 물물의 왕래가 빈번하고 군사적으로 요충이 되는 전주’가 외면을 당한 것은 ‘세월이 가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의 꽃심을 지닌 땅’이기 때문으로 본다. 그런 땅은 지배자에게 목의 가시와 같다는 것. 그러나 이런 땅 전주가 조선이 창건되자 왕의 관향이 되었다.
작가가 진실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주와 백제의 함원(含怨)과 저항이다. 최명희는 《삼국유사》의 역사 기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한 마디로 승자(勝者)에 의한 왜곡이다. 의자왕에 대한 기록은 ‘주색(酒色)을 탐하다가 정치와 나라가 황폐하고 위태로웠다.’고 되어 있다. 역사 선생 심진학은 분개한다. 의자왕은 왕자 때 ‘영웅의 용맹과 담력이 있었고[雄孟有膽氣],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가 있었다.’고 했고, 나중에 왕위에 오르자 대야성(大耶城)을 공략하여 낙동강까지 진출한 왕이다. 나라가 망하자 삼천 궁녀가 낙화암에서 강물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도 우선 그 숫자를 믿을 수 없지만, 그것은 의자왕의 향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백제인의 치열한 저항 정신의 표현이라 한다. 백제는 660년 단번에 망한 것이 아니다.
참고 자료
없음